AI 시대 통상 재편, 한국은 이중 거점·다변화로 대응
핵심 요약
세계무역은 2026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지만 상품교역의 성장률은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AI 제품과 디지털 서비스, 아시아 공급망이 전통 제조상품 무역의 약세를 보완하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의 이중 거점, 중국 의존 축소, 공급망·시장 다변화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
장상식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수출이 수입보다 빠르게 늘면서 한국의 무역흑자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5년 세계 수출은 상품 약 26조3000억달러, 서비스 약 9조6000억달러였으며 서비스 비중은 전체의 약 27%였다. 디지털 서비스 수출은 5조2600억달러로 10% 증가해 데이터·클라우드·소프트웨어 중심의 교역 확대를 드러냈다.
세계 상품교역량 증가율은 2025년 4.6%에서 2026년 1.9%로 낮아질 전망이다. 조기 구매의 기저효과와 누적된 고율관세,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운송비 상승이 둔화 요인이다. 고유가가 이어지면 증가율은 1.4%까지 떨어질 수 있다. 반면 AI 관련 제품은 지난해 세계 상품무역 증가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올해도 반도체·컴퓨터·데이터센터 장비가 교역을 떠받치고 있다.
세계화는 종식보다 재편에 가깝다. 비용과 대량생산을 앞세운 구조에서 회복력·안보·표준을 중시하는 체제로 이동하는 가운데 세계 상품무역의 약 72%는 여전히 다자무역 규범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중 경쟁도 관세를 넘어 반도체·AI·클라우드·배터리·희토류·통신장비·기술표준으로 확장됐다. 첨단기술에서는 분리가 진행되지만 범용 제조와 소비재·에너지·기후 분야의 거래는 유지되는 관리형 경쟁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미국에 현지 생산과 고객 대응 기능을 두고 국내에는 연구개발·장비·소재·부품·소프트웨어·인력양성 역량을 남기는 이중 거점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과는 거래를 유지하되 특정 시장과 공급망에 대한 의존을 낮춰야 한다. 핵심 변수는 AI·반도체 경기, 주요국 관세·통상정책, 중동 사태, 중국의 공급과잉, 탄소·디지털 규범이다. 차세대 HBM과 첨단 패키징 등으로 수출 기반을 넓히고, 제3시장과 에너지 수입선·대체항로를 확보하는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