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청년 역량, 끊기는 현장 경험이 위기
핵심 요약
인공지능 확산으로 청년이 판단력과 전문성을 쌓는 경험의 경로가 약해지고 있다. 고등교육을 받은 15~24살 청년의 29.5%가 업무 대체와 자동화 위험에 노출됐다. 교육 재편과 역량 인증, 국가 소득 수준에 맞춘 고용 정책이 대응 과제로 제시됐다.
인공지능이 일터와 교육 현장에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청년 문제의 초점도 단순한 일자리 감소에서 경험 축적의 단절로 옮겨가고 있다. 업무와 학습 과정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시행착오를 겪을 기회가 줄어들면, 당장의 생산성과 성적이 개선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전문성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경로가 약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국제노동기구의 ‘2026 세계 고용 및 사회 전망’은 고등교육을 이수한 15~24살 청년의 29.5%가 인공지능에 의한 업무 대체와 자동화 위험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고노출은 11.1%, 중간노출은 18.4%였으며, 중간노출 직군에서는 인간과 기술이 서로 보완할 여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니 바유단-다쿠유쿠 필리핀개발연구원 박사는 인공지능 의존이 계속되면 5~10년 뒤 복잡한 결정을 맡을 관리자의 역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험 단절은 취업 이전의 교육 과정에서도 확인된다. 한 성 치아 글로벌개발센터 인공지능 이니셔티브 책임자가 제시한 중국 연구에서는 인공지능으로 숙제를 작성한 학생들의 과제 점수가 18% 올랐지만 월례시험은 20%, 입시 점수는 18~24% 하락했다. 튀르키예 대조시험에서도 정답을 바로 제공하는 챗봇이 큰 학습 손실을 초래했다. 그는 사고 과정을 건너뛰게 하는 청년 대상 범용 챗봇의 규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응책으로는 청년이 인공지능 결과를 검증하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맡도록 하고, 현장 경험의 공백을 보완할 수 있는 이동 가능한 역량 인증 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미겔 산체스 마르티네스 국제노동기구 이코노미스트는 디지털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를 강화하는 교육 재편을 주문했다. 고소득국은 경력 진입로 보호와 재교육, 중간소득국은 대졸 기술의 방향 조정이 필요하며, 저소득국은 기술 고도화보다 양질의 기초 일자리 확대와 대규모 고용 창출, 기본 디지털 역량 강화가 우선 과제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