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에 반도체주 급등…자금 부담은 변수
핵심 요약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저점 대비 18.7% 반등하며 강세장 기준에 근접했다. 코어위브와 슈퍼 마이크로의 수주잔고 급증이 AI 반도체와 인프라 수요를 확인했다. 막대한 자본지출과 이자 비용, 주문 취소 가능성은 투자자가 점검할 변수다.
미국 반도체주가 12일(현지시간) AI 수요의 견조함을 확인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 오른 1만2399.4로 마감해 7월 29일 저점 1만447.5보다 18.7% 반등했다. 저점 대비 20% 상승을 뜻하는 강세장 진입 기준에도 근접했다. 샌디스크는 5.8%, SK하이닉스 ADR은 9.0%, 마이크론은 4.9% 올랐고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3.0%, 1.8% 상승했다.
랠리의 동력은 AI 가치사슬 하단 기업들이 공개한 주문 증가와 실적이었다. 코어위브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각각 19.3%, 19.0% 급등했고, AI 서버용 광통신 부품업체 루멘텀 홀딩스도 13.6% 뛰었다. 코어위브의 2분기 말 수주잔고는 1040억달러로 1년 전보다 246% 늘었으며, 슈퍼 마이크로의 신규 주문은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GPU뿐 아니라 칩 연결·설치와 전력 인프라로 AI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주문 확대가 곧바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코어위브는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310억~350억달러에서 350억~390억달러로 높였지만 매출 전망의 상향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2분기 순이자 비용은 6억4000만달러로 조정 영업이익 1억2800만달러의 다섯 배에 달했다. 대규모 수주잔고도 이미 확정된 매출이 아니어서 일부 주문이 취소되거나 집행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해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차입을 통해 AI 자본지출을 확대하는 기업은 이자율 변화에 실적이 민감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코히어런트가 상대적으로 강한 기초체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론됐다. 다만 AI 수혜가 모든 반도체주에 동일하게 돌아가지는 않으며, 장기 투자에서는 주가 상승보다 실제 수요와 실적 성장의 속도가 빠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경계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