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가 밀어 올린 메모리, 범용 제품도 품귀
핵심 요약
AI 투자 확대가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의 매출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 범용 D램 가격은 HBM을 넘어섰고 기업용 SSD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공급 병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인공지능 투자 열기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전례 없는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치는 약 1조5천870억 달러, 한화 2천241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107%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메모리 매출은 약 9천600억 달러로 290% 급증해 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D램 매출은 300% 이상, 낸드플래시는 250% 가까이 증가하고 HBM 시장도 1천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3분기 DDR 등 범용 D램의 평균판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범용 D램은 기가비트당 가격이 생산 공정이 더 복잡한 고부가 제품 HBM보다 높아지는 이례적인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AI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이 동시에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AI 가속기용 HBM 생산을 늘리면서 범용 D램에 투입할 수 있는 웨이퍼 공급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 AI 서버용 D램 수요까지 빠르게 늘어 범용 제품의 부족 현상이 심해졌고, 대규모 AI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업용 SSD 주문도 증가하면서 서버가 메모리 시장의 최대 수요처로 부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높은 HBM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가격이 오른 범용 D램과 낸드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CXMT 등 중국 업체가 범용 D램 시장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세계적인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HBM과 첨단 패키징 병목은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지고, AI 컴퓨팅 수요가 공급 확대 속도를 웃돌 경우 부족 상황이 2030년까지 지속될 수 있어 이번 호황이 과거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