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타고 커지는 고려아연 희소금속 사업
핵심 요약
인듐 가격과 판매량이 함께 오르며 고려아연의 희소금속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 게르마늄은 켐코 설비를 활용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이른 내년 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과 록히드마틴 공급 협력이 전략적 입지를 넓히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광통신 산업의 성장으로 전략광물 수요가 확대되면서 고려아연의 희소금속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듐은 가격과 판매량이 함께 상승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으며, 게르마늄은 상업 생산 시점을 1년 이상 앞당겼다. 중국의 수출 통제와 미국·유럽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도 비중국권 생산 기반을 갖춘 고려아연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인듐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1% 늘었고, 희소금속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확대됐다. 가격도 올해 1분기 ㎏당 355달러 수준에서 최근 800달러 안팎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광트랜시버와 반도체 소재에 쓰이는 인듐의 수요가 AI 인프라 투자와 광통신 시장 확대에 힘입어 증가하면서 원재료 가격 상승과 판매량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고려아연은 현재 판매 중인 인듐 잉곳에서 나아가 인듐 화합물을 자체 생산하고, 이를 광트랜시버와 AI 데이터센터 고객사에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게르마늄은 당초 2028년으로 잡았던 상업 생산 일정을 앞당겨 계열사 켐코 설비를 활용한 판매를 내년 초 시작할 계획이다. 기존 설비를 활용해 신규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시장 수요에 조기 대응하려는 구상이다.
다른 희소금속과 소재 부문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비스무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1.8% 증가한 400억원, 인듐 매출은 11.1% 늘어난 300억원을 기록했으며 반도체 황산 매출은 71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가 채굴부터 정제·가공까지 자국 중심의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 7일 워싱턴 D.C. 공급망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사례를 설명하며 고려아연을 직접 거론했다. 고려아연은 앞서 록히드마틴과 전략광물 장기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