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견조…반도체주 반등은 빅테크에 달렸다
핵심 요약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6월 고점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일부 회복했다. 빅테크의 AI 매출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수요와 설비투자 지속 가능성이 확인됐다. 반도체 사이클 종료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며 코스피 반등은 반도체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코스피가 지난 6월 9300선에서 최근 6000선으로 내려와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해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계의 투자 확대 의지와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견조해 단기 실적 전망이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반도체 사이클의 상승 국면이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10일 오후 2시 26분 SK하이닉스는 142만2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23일 300만2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해 지난 6일 116만8000원까지 밀렸다가 소폭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시각 23만1000원을 나타냈다. 6월 19일 38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달 29일 18만9200원으로 떨어진 뒤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반도체주 하락세는 지난 7월 1일부터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국내 반도체주는 미국 빅테크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AI 설비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반도체주만 미국 시장과 별개로 상승하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지난 2분기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의 AI 부문 매출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AI 인프라 투자가 비용 집행을 넘어 매출과 영업이익을 만드는 단계로 이동하면서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성·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은 미국 빅테크가 AI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입증하고 설비투자를 이어갈 수 있다는 신뢰에 달렸다. AI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 투자 속도도 갑자기 둔화할 수 있다는 경계감은 남아 있다. 코스피는 6월 말부터 조정받아 6000선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47%대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깝다. 반도체가 강하게 반등하지 못하면 지수는 7000선 아래에서 횡보하며 종목별 장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