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선도국 미국, 확산 속 커지는 일자리 불안
핵심 요약
미국 일반인의 AI 우려가 전문가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감원과 채용 축소가 이어지면서 일자리 상실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대학 졸업식의 야유와 기업 현장의 구조조정은 AI를 둘러싼 반감이 현실화했음을 보여준다.
세계 AI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에서 기술 확산을 바라보는 대중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51%는 AI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고 답했지만 AI 전문가는 같은 응답이 15%에 그쳤다.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는 답도 전문가는 47%, 일반인은 11%로 큰 차이를 보였다. 향후 20년간 AI가 미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 역시 전문가 56%, 일반인 17%로 엇갈렸다.
일자리 감소는 반감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79%는 향후 10년간 AI가 자국 일자리를 줄일 것으로 예상했고, 71%는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영구 실업에 놓일 가능성을 걱정했다. 올해 6월에는 53%가 자신이나 가족이 AI 때문에 직장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민주당 지지자는 61%, 공화당 지지자는 47%로 정치 성향을 넘어 불안이 퍼졌다.
기업 현장에서는 감원과 채용 축소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고객지원 인력을 9000명에서 약 5000명으로 줄였고 고객 상호작용의 절반가량을 AI 에이전트가 처리한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지난해 10월 1만4000명, 올해 1월 1만6000명 감원을 발표했다. 올해 미국 기술기업 해고자는 12만5809명으로 지난해 12만2606명을 넘어섰다. 2025년 기업들이 AI를 이유로 명시한 미국 내 감원은 5만4836건, 2023년 이후 누계는 7만1825건이었다.
젊은 층의 거부감은 대학 졸업식에서도 드러났다. 애리조나대에서 에릭 슈밋 전 구글 CEO가 AI의 광범위한 영향을 말하자 야유가 나왔고, 플로리다 센트럴대와 미들테네시주립대에서도 AI를 산업혁명과 제작 방식의 변화로 소개한 연설이 반발을 샀다. 한 달 뒤 스탠퍼드대 연단에 선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CEO는 AI 대신 성장 과정과 삶의 선택, 낙관주의를 이야기했다. AI 위험이 이익보다 크다는 응답도 57%로, 이익이 크다는 답 25%의 두 배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