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태계 경쟁에 커지는 기술 대변인 역할
핵심 요약
국내 AI 기업에서 기술과 전략을 개발자에게 설명하는 에반젤리스트가 늘고 있다. 카카오는 관련 TF를 정식 조직으로 편제했고 AWS코리아와 네이버클라우드에서도 전문 인력이 활동했다. 기업들은 B2B 서비스 채택에 영향력이 큰 개발자와의 접점을 넓혀 기술 생태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인공지능 업계에서 자사 기술을 외부에 설명하고 개발자 생태계 확대를 이끄는 ‘에반젤리스트’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은 개발자 행사에서 발표하거나 업계 관계자와 만나 제품의 특징과 활용 방식을 소개한다. 인공지능 대중화로 기업 간 경쟁이 개별 제품을 넘어 생태계 구축으로 확장되면서 기술과 전략을 전달하는 공식 대변인 역할도 커졌다.
국내 기업에서도 관련 인력과 조직이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윤석찬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수석 테크 에반젤리스트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개발자를 대상으로 활동해 왔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만든 ‘AI 에반젤리스트 태스크포스’를 올해 2월 정식 조직으로 편제했다. 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AX랩 이사도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알리는 에반젤리스트로 활동했다.
에반젤리스트는 인공지능 시대에 처음 생긴 직업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애플이 1980년대 매킨토시 생태계에 참여할 개발자를 설득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에반젤리스트’를 도입했고,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아마존웹서비스 등으로 확산했다. 본래 기독교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을 가리키던 말은 기술기업의 제품을 알리고 개발자 참여를 넓히는 직군을 뜻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업무의 외형은 홍보와 닮았지만 조직의 위치와 목표에는 차이가 있다. 홍보 부서가 언론 대응과 기업 이미지 관리에 집중한다면, 에반젤리스트는 회사와 개발자 커뮤니티를 연결하면서 기술 채택과 서비스 활용을 확대한다. 개인 구독보다 매출 규모가 큰 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는 개발자가 서비스 도입과 활용을 결정하는 핵심 주체다. 기업들은 개발자의 선택이 고객 확보와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지는 만큼 에반젤리스트를 기술 이해를 바탕으로 설득하는 전문 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