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 호황에 중국 지역경제 성장률 격차 확대
핵심 요약
올해 상반기 중국 AI 중심 7개 도시의 GDP 성장률이 5.6%로 전국 평균(4.7%)을 상회했다. 반면 내연차 의존도가 높은 창춘은 1.6%로 급락하고, 전통 산업 지역도 부진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AI 성장의 혜택이 일부 도시와 자본에 집중돼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이 집중된 도시들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전통 제조업에 의존하는 지역들은 침체를 겪으며 지역 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투자은행 노무라의 분석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선전, 쑤저우, 항저우, 허페이, 우한 등 AI 중심 7개 도시의 가중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6%로, 중국 전체 성장률 4.7%를 크게 웃돌았다. 이들 도시는 상반기 중국 경제 성장분의 약 20%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표적인 수혜 지역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본사가 위치한 안후이성 허페이로, 전자산업 생산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GDP가 작년 동기 대비 6.8% 증가하며 연간 목표치(6.1%)를 초과 달성했다. 홍콩과 인접한 첨단기술 중심지 선전은 5.8%,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와 광학부품 생산기지인 우한은 5.7%, 반도체 수출 증가의 영향을 받은 장쑤성 쑤저우는 5.6%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린성 창춘은 성장률이 지난해 연간 4.9%에서 올해 상반기 1.6%로 급락했다. 창춘시 당국은 최근 경제 회의에서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밝혔으나, 관련 표현과 보도 대부분은 중국 본토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삭제됐다. 후난성과 성도 창사는 석유화학 등 전통 산업 부진으로 각각 2.7%, 2.5%에 그쳤고, 산시성은 광산 폭발 사고 이후 안전 진단 여파로 석탄 생산이 줄어 2.1% 성장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의 성장 과실이 지역 경제 전반이나 가계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노무라는 'AI 주도 성장의 성과는 소수의 스마트 도시에 집중되고 있어 중국 다른 지역의 성장 둔화를 상쇄하기 어렵다'며 중국 정부가 하반기 경기부양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알렉산드라 헤르만 프라사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는 AI 붐의 최대 수혜 지역이지만 혜택이 가계로 거의 전달되지 않았고, 관련 이익은 노동보다 자본에 훨씬 더 많이 귀속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