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극, 중국 지방 방송가 돌파구 시험
핵심 요약
중국 지방 방송사가 첫 완전 AI 제작 드라마를 저녁 시간대에 편성했다. 짧은 제작 기간과 통제 가능한 비용이 경영난을 겪는 방송사의 대안으로 평가됐다. 시청자 반응이 엇갈린 가운데 품질과 저작권, 책임 범위가 과제로 떠올랐다.
중국 지방 방송사가 완전히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드라마를 저녁 시간대에 편성하면서 AI 영상물이 전통 방송 채널까지 진입했다. 안후이위성방송은 지난달 말부터 제지 기술을 소재로 한 사극 ‘도화담기’를 내보내고 있다. 중국 지방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첫 완전 AI 제작 드라마로, 화면에는 ‘AI 제작’ 문구가 명확하게 표시된다.
‘도화담기’는 모두 20부작이며 회당 분량은 약 10분이다. 대규모 제작진이나 유명 배우를 기용하지 않아도 되고 제작 기간이 짧으며 비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인기 드라마 한 편을 사들이는 데 수천만위안, 한화로 100억원 안팎이 필요한 지방 방송사에는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선택지로 평가됐다.
중국 지방 방송사들은 수년간 경영난을 겪으며 인기 작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과거 드라마 재방송만으로는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힘든 상황도 AI 단편 드라마가 편성에 들어올 공간을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짧고 자극적인 숏폼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AI 기술을 활용한 가상 드라마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확산했지만, 방송 채널을 통한 송출은 새로운 논쟁을 불러왔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등장인물의 얼굴이 모두 비슷하고 AI 제작물이라는 점이 한눈에 드러난다는 반응이 나왔다. 기술 도입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과 실제 배우가 더 낫다는 평가, 감독과 배우의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AI 드라마가 방송 편성의 대안으로 자리 잡으려면 영상 품질을 높이고 저작권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생성 과정의 단계별 권한과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