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주 쏠림에 엔터주 시총 8조 증발
핵심 요약
올해 들어 AI 반도체주 쏠림으로 엔터 4사 시총 8조 원 증발. 에스엠 감소폭 48.8%로 최대, 평균 주가 하락률 40.9%. 증권가는 밸류에이션 부담 해소됐다며 2분기 음원 성장세가 반등 변수로 지목.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반도체주로 투자 자금이 집중되면서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8조 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JYP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스엠·하이브 등 국내 주요 엔터 4사의 시가총액은 총 12조 9780억 원으로 지난해 말(21조 160억 원)보다 8조 380억 원 감소했다.
시가총액 감소폭이 가장 큰 기업은 에스엠으로, 지난해 말 3조 910억 원에서 1조 5820억 원으로 48.8% 줄었다. 이어 와이지엔터테인먼트(-42.1%), 하이브(-36.0%), JYP엔터테인먼트(-35.7%)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올 들어 이들 4개 종목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40.9%에 달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가 61.9% 상승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코스닥지수 하락률(-14.4%)보다도 낙폭이 훨씬 컸다.
업계에서는 올해 3월 BTS 광화문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선반영됐던 기대감이 '이벤트 소멸'로 이어진 데다 BTS를 대체할 메가 지적재산(IP)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AI 투자 열풍으로 시장 자금이 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엔터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터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AI 투자 쏠림과 BTS 컴백 모멘텀 소멸 이후 과도한 우려가 반영됐다”며 “BTS를 뛰어넘을 IP 부재와 내년 하반기 실적 피크아웃 우려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엔터사들의 실적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엔터 4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2579억 원으로 3개월 전(2749억 원)보다 170억 원 하향 조정됐다. 목표주가 역시 평균 7.4% 낮아졌으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평균 목표주가가 직전 대비 13.1% 하향되며 조정 폭이 가장 컸다. 다만 증권가는 최근 낙폭이 컸던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한다. 이번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음원 부문의 성장세가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에는 숫자보다 실적의 질적인 내용이 중요하다”며 “음원은 흥행 궤도에 오르면 장기적인 롱테일 매출을 창출하는 만큼 2분기 음원 성장세가 확인된다면 향후 수 분기 실적 개선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짚었다. 증권가 최선호주로는 하이브가 꼽힌다. BTS 완전체 활동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데다 5세대 아티스트들의 실적 기여 확대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박준형 SK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활동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예정”이라며 “코르티스와 캐츠아이 등 저연차 IP의 빠른 성장과 수익화는 메가 IP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