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도약, 장기 전략자본에 달렸다
핵심 요약
AI 반도체는 개발과 양산에 수년이 걸려 장기 전략자본이 필요한 산업이다. 대만은 TSMC에 투입한 국가 자본을 세계 1위 기업과 배당 수익으로 연결했다. 한국도 정부 투자와 기업의 성과 책임을 결합한 순환 투자 구조가 필요하다.
AI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투자금 회수를 서두르지 않는 장기 전략자본과 기업의 성과 책임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칩의 설계와 검증, 양산에는 수년이 걸리고 이 기간 대규모 자금이 매출보다 먼저 투입된다. 한 세대 제품이 성공한 뒤에도 더 많은 자본을 다음 세대 개발에 투입해야 해 단기 회수를 목표로 한 투자만으로는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대만 정부는 1987년 TSMC 설립 당시 창업 자본의 절반 가까이를 출자했고, 약 40년에 걸친 성장 끝에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을 확보했다. 대만 국가발전기금은 현재도 TSMC의 최대주주로서 매년 배당을 국고로 돌려받고 있다. 국가 자본으로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한 뒤 그 성과가 다시 경제와 재정으로 환류되는 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사례다.
한국 정부도 국민성장펀드와 AI 3대 메가프로젝트를 국가전략산업 차원에서 추진하며 자본과 인프라, 인재를 결집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가 일회성 지원에 머물지 않고 기업의 성장 성과를 회수해 다음 투자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되면 효과를 더욱 키울 수 있다. 국가 전략자본은 기술 개발의 완주를 돕는 동시에 해외 고객과 투자자에게 정부가 산업 육성에 동참한다는 신뢰를 주는 역할도 한다.
신성규 리벨리온 최고재무책임자는 국내 장기 투자자본을 바탕으로 국산 AI 반도체를 세계 시장에 선보인 만큼 성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략자본을 받은 기업은 투자자의 기다림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개발과 성장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국내 자본시장에 상장해 투자자와 국민에게 수익을 돌려주고, 그 자금이 후속 스타트업과 인재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AI 시대의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