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ETF, CPU 중심으로 투자 범위 확대
핵심 요약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CPU 기업 비중을 높인 AI 반도체 ETF를 잇달아 선보였다. AI 에이전트의 확산으로 작업 연결과 시스템 제어를 담당하는 CPU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인텔·Arm·AMD의 실적과 주가 상승이 CPU로 넓어지는 투자 흐름을 보여줬다.
국내 AI 반도체 ETF 시장에서 중앙처리장치(CPU)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이 잇따라 등장했다. 엔비디아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됐던 기존 상품과 달리 CPU 기업의 편입 비중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생성형 AI를 넘어 여러 업무를 직접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투자 대상도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CPU까지 넓어지는 흐름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상장한 ‘KODEX 미국CPU반도체TOP10’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을 제외하고 Arm·AMD·인텔 등 CPU 3사의 비중을 75% 이상으로 구성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앞서 ‘KIWOOM 미국CPU반도체TOP4+’를 출시했다. 두 운용사는 엔비디아 중심의 유사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CPU에 특화된 투자 선택지를 마련했다.
CPU의 재평가는 AI가 수행하는 역할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기존 생성형 AI에서는 답변을 만드는 연산 과정에 GPU가 핵심적으로 쓰였다. AI 에이전트는 검색과 예약, 결제, 문서 작성 등 여러 작업을 차례로 연결하고 시스템을 제어해야 해 CPU의 역할이 커진다. 데이터센터의 CPU와 GPU 비율도 기존 1대4~1대8에서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1대1~1대2 수준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CPU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도 이런 변화가 나타났다. 인텔의 데이터센터·AI 매출은 전년보다 59% 증가한 63억달러였고, Arm은 데이터센터 로열티가 두 배 이상 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AMD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EPYC 서버 CPU와 AI 가속기에 힘입어 107% 급증했다. 지난달 말 반도체 업종 반등 때 Arm은 24.8%, 인텔은 23.2%, AMD는 20.7% 올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률을 웃돌았고, 엔비디아의 상승률은 11.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