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무인수상정, 거제 앞바다서 자율 추적 시험
핵심 요약
AI 무인수상정이 거제 앞바다에서 자연어 명령에 따라 자율 항해와 표적 식별을 수행했다. 한화시스템은 전투용·자폭용 모델에 이어 올해 말 140t급 대잠수함 작전용 모델을 진수할 계획이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유·무인 복합 함대 구축과 무인수상정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목항에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무인수상정의 자율 항해·식별 시험이 진행됐다. 연구원이 칠천도 남동쪽의 미확인 선박을 식별하고 추적하라는 문장을 입력하자, 위성통신으로 임무를 받은 길이 21m, 30t급 전투용 무인수상정이 출항했다. 조종실은 비어 있었지만 선박은 스스로 항로를 설정해 목표 해역으로 이동했으며, 길이 6m, 1.8t급 자폭용 무인수상정도 항구 주변에서 시험을 지원했다.
30t급 무인수상정은 시속 70㎞로 항해하면서 양식장 부유물을 발견하자 방향을 급히 바꿔 피했다. 목표 지점에서는 카메라와 센서로 미확인 선박을 살핀 뒤 조업 중인 어선으로 판별해 추적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어 장목항 복귀 명령을 해석하고 항구로 돌아왔다. 시험에 투입된 두 선박에는 무장이 장착되지 않았으며, 사람이 입력한 자연어를 이해해 항로를 짜고 임무를 수행하는 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한화시스템은 이 전투용 무인수상정을 북방한계선 등 전방 해역의 정찰·전투 임무에 투입한다는 목표로 개발했다. 실전형에는 선수에 기관총 등을 원격 조작하는 사격통제체계, 선미에 군집형 자폭 드론 발사대를 달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난 6월 함께 진수한 자폭용 모델과 해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대잠수함 작전용 140t급 모델도 진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투자액은 700억원을 넘었다. LIG D&A는 팔란티어와 해검 시리즈 5종을 개발했고,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안두릴과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각국 해군은 대형 유인함과 중·소형 무인함정이 함께 움직이는 복합 함대를 추진하고 있다. 감시·정찰과 기뢰 제거를 무인정에 맡기고, 수억원대 자폭형 선박으로 수천억~수조원 규모 군함을 위협하는 구상이다. 미국은 2031년까지 무인함 63척을 우선 투입하고, 영국은 2027년 기뢰 제거용 모델에 이어 2030년대 중반 구축함급 대형 모델을 운용할 목표다. 한국 해군도 2027년 정찰용 무인수상정을 시작으로 2040년대까지 복합 전력을 구축한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24년 26억달러에서 2035년 68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