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장기계약 확산…한국 공급망 주도권 강화
핵심 요약
한국은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2031년까지 AI 메모리 시장의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AI 기업은 세 배 이상 오른 가격과 약 5년의 장기계약을 감수하며 메모리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협상력 강화가 주가와 금융권 평가에도 반영됐다.
한국이 인공지능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2031년까지 선두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향후 5년 동안 메모리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는 계획이 핵심 근거다. 공급 부족 속에 두 회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장기계약을 중심으로 시장 질서도 재편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세계 D램 시장은 처음으로 1000억달러, 약 14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HBM을 포함한 메모리 확보가 AI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떠오르면서 주요 고객이 지급하는 가격은 1년 전보다 세 배 이상 높아졌다. 엔비디아·AMD·구글·아마존은 선수금과 가격 조정 조항을 담은 약 5년짜리 장기공급계약을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맺고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나섰다.
장기공급계약이 확산되면서 메모리 제조사의 협상력도 한층 강해졌다. 계약을 파기한 고객의 물량을 경쟁사에 넘길 수 있어 약속을 어긴 기업은 이후 시장 참여가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과거에는 애플을 비롯한 소수 고객 중심의 시장 구조 때문에 제조사의 대응 수단이 제한됐지만, AI 수요 확대와 고객 다변화로 공급자 중심의 제재가 가능한 환경이 형성됐다.
AMD도 차세대 AI 시스템에 경쟁 제품보다 HBM 용량을 50% 늘려 총소유비용을 낮추는 전략을 내세우며 메모리 파트너들과 수년간 사업 확대를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금융사 6곳이 SK하이닉스 ADR에 매수 또는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기준 8.17%, 국내 증시에서 5.77% 올랐고 삼성전자도 2.5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