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공급 부족, 2030년까지 이어질 가능성
핵심 요약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 2029~2030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메모리 3사의 2027년 설비 투자는 1460억달러로 늘지만 생산 반영에는 3~5년이 걸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생산 능력 확대를 앞지르며 2030년 이후에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충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초호황 국면이 기존 예상인 2028년을 넘어 2029~2030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섰지만 공장 건설부터 장비 설치, 실제 생산까지 3~5년이 걸려 단기간에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메모리 3사의 2027년 설비 투자액은 1460억달러, 약 209조원으로 전망된다. 2024년 430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3.4배로 늘어난 규모다. 전체 반도체 설비 투자 예상액 2600억달러의 56%를 차지한다. 이처럼 투자가 급증해도 추가 생산 능력은 2029~2030년까지 제한될 수 있어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지출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2024년 8%에서 올해 30%로 약 네 배 확대됐고, 2027년에는 36%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2027년 하이퍼스케일러 전체 자본 지출 1조1400억달러 가운데 약 4100억달러가 메모리 구매에 투입되는 셈이다. D램 가격은 2026년 두 배 이상 오른 뒤 2027년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HBM의 구조적 공급 부족은 2027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28년부터 공급난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수정해 2030년 이후까지 부족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2027년 공급 여건이 업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수준이 되고 2030년 이후에도 고객 수요가 생산 능력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2029년 이후 대규모 AI 인프라를 준비하는 고객사들의 다년 공급 계약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메모리 생산 능력 확대보다 빠른 점이 호황 장기화 전망을 뒷받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