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경쟁력에도 흔들린 SK하이닉스
핵심 요약
SK하이닉스는 HBM 점유율과 낮은 주가수익비율에도 최근 한 달간 주가가 약 19% 하락했다. 잉여현금흐름 50% 환원 원칙과 솔리다임 IPO 가능성이 국내 투자자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채권 투자 중단을 계기로 추가 주주환원 재원 확대에 대한 기대도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평가받고도 국내 증시에서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세계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투자액이 7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D램은 공급망의 주요 병목으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HBM 시장에서 56.4%로 선두를 차지했고 D램과 낸드에서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향후 12개월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은 SK하이닉스가 5.5배로, 샌디스크 5.9배와 비슷하고 마이크론 12배보다 크게 낮다. 이런 경쟁력과 가격 매력에도 11일 오전 9시30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18% 떨어진 138만9000원에 거래됐으며, 최근 한 달 하락률은 약 19%에 달했다. 역대급 실적 뒤에도 조정이 이어지면서 사업의 기초 체력보다 투자 심리와 주주정책이 주가를 좌우하는 모습이다.
쟁점은 주주환원 규모다. 회사는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한다는 원칙을 유지했지만, 투자자들은 현금 창출력 확대에 맞춘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잉여현금흐름 100% 환원 방침을 제시해 격차도 부각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주당 375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하고 추가 환원책 확정 시점을 연말에서 3분기로 앞당겼지만, 자사주 규모와 환원율 조정 여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둔 대규모 프리IPO 가능성도 부담이다. 회사는 지난 5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공시했다. 기업용 SSD 시장 성장의 가치가 외부 투자와 별도 상장으로 분리될 수 있다는 중복상장 할인 우려가 남았다. 한편 SK하이닉스는 10일 매입이 확정된 일부 크레디트 채권 투자를 발행 하루 전 취소했다. 사전 발행사 접촉 논란에 따른 운용 변경 가능성과 함께, 여유자금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돌릴 수 있다는 기대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