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확장에 인도 물 갈등 고조
핵심 요약
인도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에서 지하수 고갈과 주민 급수난이 심화하고 있다. 인도 데이터센터 절반 이상이 물 부족 지역에 있으며 물 소비량은 2030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소비량 공개와 수자원 여건을 반영한 허가 기준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인도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 인프라 거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데이터센터가 집중되는 지역에서 물 부족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뉴델리 인근 가지아바드시 코라 지역은 오랫동안 안정적인 급수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최근 인근에 대형 데이터센터까지 들어서면서 수자원 고갈 우려가 한층 커졌다.
코라 주민 대부분은 매달 요금을 내고 공동 우물에서 물을 길어가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수를 얻으려고 300m 넘게 파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위가 계속 낮아질 수 있어 시추공도 영구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고, 이미 거주지를 옮긴 주민도 적지 않다. 2024~2025년 가지아바드시의 지하수 취수량은 연간 추출 가능 자원의 272%에 달했다. 인근 노이다 역시 늘어난 도시 수요와 높은 지하수 의존도로 물 부족이 심각하다.
문제가 된 시설은 인도 아다니그룹과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에지콘넥스의 합작 사업이다. 현재 인도에는 300여 개의 데이터센터가 있으며, 절반 이상이 물 부족 지역에 자리한다. 구글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자사 역대 최대 규모의 인도 투자 사업인 데이터센터 허브를 건설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올해 초 자국 데이터센터로 해외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 기술 기업에 20년간 세금 감면 혜택도 내놨다.
비사카파트남 주민들은 ‘우리는 데이터를 마실 수 없다’는 문구를 내걸고 시위에 나섰고, 현지 고등법원은 데이터센터가 인근 저수지를 과도하게 사용해 급수를 위협할 수 있다는 공익 소송을 심리 중이다. 인도 데이터센터의 물 소비량은 지난해 약 1억5000만t에서 2030년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실제 물 소비량 공개를 의무화하고 승인 단계에서 수자원 확보 가능성을 심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물 부족 지역에는 더 엄격한 허가 절차와 가뭄 제한, 재활용수 확대가 필요하며, 물 배분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사회적·분배적 불공정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