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보험사 위험평가 속도
핵심 요약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맞춰 보험사들이 복합 위험 보장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8년 10조19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대형 손실 가능성과 사고 통계 부족으로 위험평가 및 보험료율 마련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보험업계가 화재와 사이버 공격, 시스템 장애를 함께 다루는 보장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2035년까지 1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민관 합산 100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보험사들은 건설과 운영 과정의 복합 위험을 반영할 가이드라인과 보험료율 산정 기준을 마련하며 대형 계약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를 하이테크 핵심 성장 분야로 정하고 외부 전문가들과 위험평가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이다. 공개 목표 시점은 올해 하반기다.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도 내부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에이온은 지난 4월 데이터센터 전용 통합 보험의 보장 한도를 최대 35억달러로 늘려 건설부터 장기 운영까지 포괄하도록 했다. 삼성화재가 투자한 영국 캐노피우스도 재난과 해킹으로 발생하는 가동 중단 손실을 보장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시장은 2018년 2조4200억원에서 2028년 10조1900억원으로 10년 사이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시설보다 가입 금액이 훨씬 커질 수 있어 보험사에는 새로운 대형 계약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CPU 중심의 일반 데이터센터와 달리 고성능 GPU를 대규모로 운용하고 데이터 집적도도 높아 사고가 발생하면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해외에서는 단일 보험가액이 200억달러를 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까지 등장해 보험사의 인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는 AI 데이터센터 사고 사례가 거의 없어 보험료 산정에 필요한 요율을 만들기 어렵다는 점도 과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건설과 운영 전 과정을 하나의 계약으로 보장하는 전용 프로그램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도 현행 화재보험의 데이터센터 업종 분류와 전용 보험 인수 기준을 점검하는 작업이 시장 선점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