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투자, 장부 밖 약정·주민 반발 이중 부담
핵심 요약
미국 AI 빅테크의 재무제표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데이터센터 임차 약정이 약 1조달러로 분석됐다. 반도체·장비·전력 구매 약정을 포함하면 장부 밖 금융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지역사회의 데이터센터 반대가 확산하면서 주민 지지 여부도 대출 심사의 주요 위험 요인이 됐다.
미국 인공지능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재무제표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장기 임차 약정이 약 1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규모 클라우드·AI 인프라 운영기업의 전체 임차 약정은 약 1조5000억달러다. 동시에 미국 지역사회의 건설 반대가 확산하면서 대출기관들은 주민 지지 여부까지 사업의 신용위험을 가늠하는 요소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메타는 사모펀드 블루아울과 합작법인 베녜를 설립해 데이터센터의 건설과 소유를 맡겼다. 메타의 지분은 20%지만 완공된 시설을 최소 20년간 임차하기로 약정했고, 베녜는 이를 토대로 27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메타의 장기 임차료가 채권 원리금 상환을 뒷받침하는 구조지만 해당 채권은 메타의 재무제표상 부채로 인식되지 않는다. 아직 시작되지 않은 임차 계약은 재무제표 주석에 약정으로 기재된다.
반도체와 장비, 전력 구매 계약까지 포함하면 장부상 부채로 즉시 잡히지 않는 부담은 더 커진다. 올해 1분기 말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엔비디아·오라클의 구매 약정은 모두 9820억달러에 달했다. 최근 회사채 발행이 빠르게 늘었는데도 이들 기업의 평균 순레버리지 비율은 0.5배에 머문다. 연간 현금창출력이 순부채의 두 배라는 의미지만, 약정 의무의 인식과 지급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실제 레버리지와 향후 유동성 수요가 통상 지표보다 커질 수 있다.
장기 약정을 전제로 조달한 자금이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로 이어질지도 금융권의 핵심 점검 대상이 됐다. 데이터센터는 소음과 경관 훼손, 전기요금 상승 가능성, 대규모 용수 사용 문제로 미국 곳곳에서 주민 반발에 직면했다. 올해 1분기에만 최소 75개, 약 13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지역사회의 반대를 겪었다. 대출기관은 사업 준비 상태와 신용도를 평가하면서 필요한 인허가·승인 확보 여부뿐 아니라 주변 주민의 지지까지 함께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