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타고 25년 만에 고점 넘은 시스코
핵심 요약
시스코가 AI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장비 수요에 힘입어 25년 8개월 만에 과거 주가 고점을 넘어섰다. 대규모 GPU 구축과 함께 스위치·네트워크 반도체 주문이 늘며 실적 성장 기반이 확대됐다. 8월 13일 예정된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AI 인프라 수요의 지속성을 가늠할 계기로 꼽힌다.
2000년 닷컴버블 정점에서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시스코 시스템즈가 2025년 12월, 25년 8개월 만에 당시 주가 고점을 넘어섰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가 대규모로 설치되면서 이를 연결하는 스위치와 네트워크 반도체 주문도 늘어난 결과다. 인터넷 확산의 핵심 장비 업체였던 시스코가 AI 연산 인프라 기업으로 다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수천 개의 GPU를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고성능 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 시스코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스위치와 네트워크 반도체 수요를 확보하며 실적 성장의 동력을 마련했다. 1999년 말 97배에 달했던 주가수익비율은 현재 19배 수준이다. 과거와 달리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와 장비 교체 수요가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시스코는 2000년 인터넷 이용자 증가와 통신사의 광케이블·라우터·스위치 투자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그러나 통신망 증설이 실제 수요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재고가 쌓였고, 2001년에는 22억5000만 달러 규모를 손실로 처리했다.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과 데이터센터용 스위치 경쟁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전자상거래와 스마트폰, 동영상, 클라우드가 데이터 흐름을 확대하는 동안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이어갔다.
시스코 경영진은 2026년 6월 AI 투자를 멈춰 경쟁에서 뒤처지는 위험을 더 크게 평가했다. 회사는 AI 에이전트 보안과 실리콘 개발을 차별화 영역으로 제시하고, 토큰 비용과 창출 가치를 관리하는 ‘토크노믹스’ 역량도 강조했다. 한국 시간 8월 13일로 예정된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GPU 증설에 따른 네트워크 수요가 실적에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주요 확인 대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