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수요에 전력기기 수주·증설 확대
핵심 요약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늘면서 국내 전력기기업체의 빅테크 장기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주요 업체의 상반기 수주액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해 연간 목표도 잇따라 상향됐다. 업체들은 공급 부족에 대응해 미국 생산거점 증설과 맞춤형 제품 공급을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국내 전력기기업체의 빅테크 수주가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빅테크 3개사와 전력변압기와 배전변압기를 함께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협의 중이다. 계약 규모는 지난달 A사와 체결한 1조1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A사와는 2029~2030년 납품을 목표로 기존 계약보다 많은 추가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LS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 북미 빅테크에서 1조2000억원을 수주했다. 초고압변압기와 고압·저압 배전반, 전력관리시스템을 아우르는 공급 역량을 확보한 가운데 효성중공업과 일진전기에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상반기 신규수주는 7조498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7조6000억원의 99%에 달했다. LS일렉트릭은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3조7000억원에 근접했고, HD현대일렉트릭은 32억3700만달러로 지난해 약 42억7000만달러의 76%를 채웠다.
북미 에너지사업자에 이어 빅테크가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면서 업체들은 연간 목표를 높였다. 효성중공업은 신규수주 목표를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HD현대일렉트릭은 42억2200만달러에서 51억8500만달러로 상향했다. 계획대로 발주가 진행되면 HD현대일렉트릭 전력사업에서 AI 데이터센터용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6.3%, 내년 16%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9~2030년 공급분까지 조기에 논의되면서 하반기에도 수주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능력이 고객 문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자 북미 증설도 빨라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제2공장 신축을 추진하며 내년 4월 증설 완료 후 전력변압기 생산능력을 약 50% 늘릴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 3차 증설로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한다. LS일렉트릭도 유타주의 LS일렉트릭 유타와 텍사스주의 배스트럽캠퍼스 투자를 확대하고, 빅테크용 제품을 묶은 맞춤형 공급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