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수요에 전력기기 수주·증설 가속
핵심 요약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로 국내 전력기기 업체의 북미 빅테크 수주가 증가했다.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의 상반기 수주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 근접했다. 업체들은 연간 목표를 높이고 미국 생산 거점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수요가 커지면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북미 빅테크를 상대로 대형 계약을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일부 업체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수주는 지난해 연간 실적의 90%를 넘어섰고,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은 연초에 세운 신규 수주 목표까지 상향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빅테크 3개사와 전력변압기·배전변압기 장기 공급계약을 협의 중이다. 개별 계약은 지난달 A사와 맺은 1조1000억원 수준이며, A사와는 2029~2030년 납품을 목표로 기존 계약보다 큰 추가 물량도 논의되고 있다. 계획대로 발주되면 전력사업의 AI 데이터센터 수주 비중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6.3%, 내년 16%로 확대된다.
LS일렉트릭은 상반기 북미 빅테크에서 약 1조2000억원을 수주했다. 초고압 변압기와 고·저압 배전반, 전력관리시스템을 아우르는 공급 역량이 계약 확대의 기반이 됐다. 효성중공업과 일진전기에도 문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반기 신규 수주는 효성중공업 7조4981억원, LS일렉트릭 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인 7조6000억원과 3조7000억원에 각각 근접한 수준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32억3700만달러를 수주해 지난해 42억7000만달러의 76%를 채웠다.
효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를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HD현대일렉트릭은 42억2200만달러에서 51억8500만달러로 높였다. 공급 능력이 고객 문의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응해 북미 증설도 진행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 제2공장을 추진해 내년 4월 생산능력을 약 50% 늘릴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 3차 증설로 2028년까지 50% 이상 확대하고, LS일렉트릭은 유타와 텍사스 거점 투자를 늘려 유타 증설을 내년 하반기에 마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