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무선 네트워크 기술, 6G 주도권 경쟁의 핵심 부상
핵심 요약
통신업계가 6G 핵심 인프라로 AI-RAN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172억 원 규모의 하이퍼 AI 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SK텔레콤과 KT 컨소시엄을 지원한다. 6G 상용화는 2030년경 전망되지만 비지상 네트워크 등 해결 과제가 남아 있다.

통신업계가 6G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인공지능 기반 무선접속망(AI-RAN)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로봇, 자율주행 시스템이 네트워크 가장자리에서의 컴퓨팅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면서, 기지국이 AI 작업과 무선 트래픽을 동시에 처리하는 AI-RAN이 차세대 통신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AI-RAN은 기존 무선접속망과 달리 지연 시간을 줄이고 네트워크 효율을 높여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6G 응용 서비스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AI-RAN을 6G 표준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6G에서 주도할 여지가 있다. 5G 시대의 성과를 바탕으로 6G 전환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시스템이 디지털 토큰을 생성하고 소비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단순히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을 넘어 통신 인프라와 해저 케이블까지 갖춰 한국이 AI 토큰을 수출하는 국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부의 전략은 이미 구체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이달 초 172억 원 규모의 '하이퍼 AI 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5G 단독모드와 AI-RAN 기술을 결합해 산업용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차세대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컨소시엄을 이끌며, SK텔레콤은 SK인천석유화학과 KG모빌리티에 AI-RAN 인프라를 구축해 사족보행 순찰 로봇, 자율 물류 운반 시스템 등을 테스트한다. KT는 HD현대삼호와 함께 조선소에서 AI 기반 용접·도장·정비 로봇을 시험할 예정이다.
통신사들은 정부 사업 외에도 각자 다른 전략으로 AI-RAN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RAN 얼라이언스의 이사회 멤버로 글로벌 표준화에 주력하며, 일본 NTT도코모와 공동 백서를 발간하고 엔비디아·노키아와 상용 5G 환경에서 GPU 기반 AI-RAN 실증을 완료했다. KT는 2023년부터 삼성전자와 협력해 사용자별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을 개발했고, 국내 유일의 전국 상용 5G 단독모드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노키아의 클라우드 RAN 상용 검증을 마치고 오픈랜(Open RAN) 역량을 확장 중이다. 업계는 6G 상용화가 2030년경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저궤도 위성과 중·정지궤도 위성, 해상 통신 등 비지상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