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글라스 주도권, 연결성과 가격이 가른다
핵심 요약
AI 글라스 경쟁의 핵심 기준으로 기기 간 연결성과 독자 생태계가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손잡고 갤럭시 웨어러블·스마트싱스를 아우르는 전략을 추진한다. 보완재 성격이 강한 AI 글라스의 대중화에는 체감 효용에 맞는 가격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한 대에 집중됐던 개인용 화면이 AI 글라스와 웨어러블로 분산되면서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새 폼팩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결정할 핵심 요소로는 스마트폰과 보조 기기를 매끄럽게 잇는 생태계,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용, 소비자가 받아들일 만한 가격이 꼽힌다. 디자인과 무게뿐 아니라 끊김 없는 정보 교환이 제품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부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가을 구글과 협업한 AI 글라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가칭)를 내놓고 갤럭시의 AI 경험을 화면 밖으로 넓힐 계획이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전 세계 30억 명 규모의 생태계를 활용해 일상 공유와 소통 기능을 연결하며 초기 시장을 선점했다. 애플은 출시 시점을 늦추면서 아이폰·애플 인텔리전스와 긴밀하게 결합하는 폐쇄형 전략을 추진하고, 삼성전자는 제조 역량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결합한 개방형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구글의 소프트웨어를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갤럭시 워치·링과 스마트싱스를 아우르는 독자적인 이용 경험을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공급망 인프라 확대와 기술 개방으로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제조·의료·물류·교육 현장에서 활용 사례와 서비스를 넓혀 초기 수요를 형성할 필요성도 커졌다. 연결 과정이 지연되거나 자주 끊기면 고성능 하드웨어를 갖춰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가격은 AI 글라스 대중화의 마지막 관문이다. 웨어러블은 스마트폰을 완전히 대신하기보다 기능을 보조하고 확장하는 성격이 강해 지나치게 비싸면 얼리어답터 중심의 제품에 머물 수 있다. 2013년 등장한 구글 글라스도 1500달러의 가격과 부족한 앱 등으로 시장에서 빠르게 물러났다. ETRI가 이용자 리뷰를 모델링한 결과에서도 기술 오용, 사회적 인식, 기능 개선과 함께 가격 부담이 취약점으로 확인됐다. 제품 평가의 초점이 기능적 가치로 옮겨가면서 지불 가격에 상응하는 실사용 효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