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급망이 이끄는 하반기 M&A 재편
핵심 요약
하반기 국내 M&A 자금은 로봇·전력·에너지 인프라 등 AI 보완 산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대기업은 유망 사업부 매각과 단계적 지분 투자로 신규 투자 재원과 가치 상승 기회를 함께 확보하려 하고 있다. 국내 PEF의 역할을 유지하려면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올해 하반기 국내 인수·합병 시장은 인공지능 확산의 수혜가 예상되는 피지컬 AI와 로봇, 전력, 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선택적인 활황을 보일 전망이다. 이준기 법무법인 태평양 업무집행 대표변호사는 거래 건수의 전면적인 회복보다 전략산업 재편과 연결된 대형 거래에 자금이 몰리는 양극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들도 AI와 이를 뒷받침하는 산업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있다.
AI 가치사슬을 향한 투자 수요는 대기업의 사업부 매각 방식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카브아웃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반도체, 소프트웨어 기업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하려고 경쟁력 있는 사업부까지 매각 대상으로 검토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에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로봇 분야에서 기업결합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거래 구조는 사업부를 한꺼번에 넘기는 형태에서 단계적 지분 투자와 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다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매도자는 일부 지분을 남겨 매각 이후의 가치 상승을 공유하고, 매수자는 위험을 나누는 방식이다. SK와 KKR의 거래에서 나타난 모델이 확산할 수 있으며, 자산을 분리한 뒤 다시 결합하는 구조 설계와 여러 이해관계자의 조율 능력이 거래 성사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사모펀드 시장에서는 규제 강도보다 예측 가능한 제도 환경이 중요 과제로 제시됐다. 글로벌 PEF 시장이 지난해 4년 만의 최고 수준을 회복한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위축 조짐이 나타났고, 일본은 PEF 친화적 환경을 빠르게 마련하고 있다. 태평양은 지난해 매출 4402억원으로 6년 만에 광장을 앞서 국내 2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주요 고객 매출은 40%, 신규 고객 매출은 28% 증가했다. AI 확산으로 법률시장에서도 투입 시간보다 가치와 성과를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