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고강도 감량 후 패혈증…30대 남성 중태
핵심 요약
AI가 설계한 고강도 다이어트를 실행한 30대 남성이 45일 만에 20㎏을 감량한 뒤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 부전에 빠졌다. 수면 부족과 만성 피로에 극단적인 식단 제한과 무리한 운동이 겹치면서 면역 체계가 붕괴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의 신체 한계와 기저질환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AI 감량 계획은 전문가 상담을 거쳐야 한다.
중국 청두에 사는 30대 남성 천 씨가 인공지능이 설계한 고강도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45일간 실행해 20㎏을 줄인 뒤 의식을 잃고 응급 이송됐다. 병원 검사에서는 급성 패혈증과 전신 다발성 장기 부전이 확인됐다. 빠른 감량 성과와 달리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상태에 빠진 사례로, 개인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지 않은 AI 다이어트 계획의 위험성이 드러났다.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생활로 체중이 120㎏까지 늘어난 천 씨는 AI를 이용해 감량에 나섰다. 프로그램에는 매일 1시간 30분 동안 계단을 오르고 일주일에 2~3차례 배드민턴을 하면서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이 포함됐다. 의료진은 수면 부족과 누적된 피로에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 영양 불균형까지 겹치면서 면역 체계가 무너졌고 감염이 패혈증과 장기 기능 저하로 번졌다고 판단했다.
천 씨의 상태를 악화시킨 핵심 요인으로는 과도한 피로 속 면역력 붕괴가 지목됐다. 장기간 잠이 부족하고 식단 제한과 만성 피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운동을 지속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급증해 면역 기능이 사실상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 이때 기존 신장 결석이나 체내의 작은 염증 부위에 침투한 세균을 방어하지 못하면 세균이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급성 전신성 염증 반응인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패혈증으로 생긴 전신 염증 반응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을 급격히 떨어뜨려 신장과 간, 폐, 심장 등 주요 장기로 향하는 미세 혈류를 차단했다. 산소와 영양 공급이 끊기면서 여러 장기가 동시에 기능을 멈추는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졌다. 의료진은 AI 알고리즘이 신체 한계와 기저질환, 피로도 등 복합적인 상태를 종합 평가하기 어렵다며 수면 부족이나 만성 피로가 있을 때 고강도 운동을 피하고 전문가 상담을 거쳐 감량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