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력 가를 전력 확충, 향후 5년이 분수령
핵심 요약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 불안, AI 확산이 전력 인프라 확충을 국가적 과제로 끌어올렸다. 향후 5년간 발전소와 전력망을 최소 30% 이상 늘리고 기존 설비 활용도도 높여야 한다. 데이터와 가격 신호를 활용한 전력시장 개편 및 한국전력의 변화가 함께 요구된다.
기후위기와 중동 전쟁으로 불거진 에너지 안보 불안에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까지 겹치면서 전력 인프라 확충이 국가적 현안으로 떠올랐다. 한국이 추진하는 4800조원 규모의 3대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전력 관련 투자비는 20%를 넘는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에서도 전력 비용이 전체 운영비의 35~60%를 차지해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는 앞으로 5년으로 제시됐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발전소와 전력망을 현재보다 최소 30% 이상 늘리고 원전 확대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원전 가동률과 송전 용량을 높이는 한편 가스발전 등 백업 자원을 확보하고, 순간 정전 예방과 에너지저장장치 활용, 재생에너지 효율 개선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AI 기반 예측과 수요관리, 비상 대응을 적용하면 20% 이상의 추가 전력자원을 활용할 여지가 있다.
한국은 원전과 전력망을 바탕으로 정전시간과 고장률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력 우량국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에너지 정책의 정치적 이념화와 시설 수용성 갈등, 경직된 수급·가격 통제, 한국전력의 재무상태가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은 전력 중심 국가 체계를 강화하고 있고 미국도 원전과 전력망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한국의 첫 대미 투자 사업 역시 발전소 건설로 설정됐다.
전력 확충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단호한 의지와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세우고 지방자치단체의 참여를 끌어내 수용성 문제를 풀어야 한다. 성장 펀드 등 지원 자금도 활용해 기존 설비의 생산성을 최대한 높이면서 신규 인프라가 완성될 때까지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수십만 공급자와 차별화된 수요자, 중개사업자가 등장한 시장을 중앙통제 방식으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데이터 플랫폼과 가격 신호를 중심으로 거래 구조를 개편하고 한국전력의 변화도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