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 새 전선, 개방성과 데이터 검증
핵심 요약
AI 경쟁의 중심이 모델 성능을 넘어 개방형 생태계와 데이터 신뢰성으로 확장됐다. 엔비디아는 가중치를 공개한 경량 모델을 내놓고 시스템 중심의 AI 협력 구조를 제시했다. LG AI연구원은 데이터 출처 위험을 검증하는 넥서스의 9월 상용화와 K-AI BOM을 추진한다.
글로벌 AI 경쟁의 초점이 모델 성능에서 개방형 생태계와 데이터 신뢰성으로 넓어지고 있다. 중국이 가중치를 공개한 오픈웨이트 모델로 영향력을 키우자 미국 빅테크도 개방형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소스가 개발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기반으로 부상한 가운데, 학습 데이터의 출처와 사용 권한을 검증하는 능력도 핵심 경쟁 요소로 자리 잡았다.
엔비디아는 11일 현지시간 경량 AI 모델 ‘네모트론3.5 라이트닝’을 공개했다. 기업은 별도 라이선스 비용이나 사전 승인 없이 모델을 내려받을 수 있고, 공개된 가중치를 활용해 목적에 맞게 수정할 수도 있다. 매개변수 1조개 규모 모델도 조만간 개방형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24일 첫 엑스 게시물에서 개방형 모델이 첨단 AI의 접근성과 수용성, 보급성을 높이는 기반이라고 밝혔다.
12일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오픈소스 서밋 코리아 2026’에서 김찬란 엔비디아 수석 개발자는 장시간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를 단일 모델이 아닌 시스템으로 규정했다. 강력한 모델이 핵심 추론과 오케스트레이션을 맡고, 작고 빠른 모델이 나머지 업무를 수행하는 협력 구조가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딩·금융·보안 특화 모델 개발에는 오픈소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능 경쟁도 규모 중심에서 아키텍처와 효율적 학습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가중치뿐 아니라 아키텍처와 소스코드, 데이터셋, 오픈소스 코드까지 공개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데이터 분야에서는 출처와 계보를 추적하는 AI 자재명세서가 과제로 떠올랐다. LG AI연구원이 상업적 사용 가능 표시가 붙은 데이터셋 3000개의 출처를 끝까지 조사한 결과, 실제 안전성이 확인된 것은 605개에 그쳤다. 나머지 80%는 연구용이거나 사용 불가로 표시된 출처와 연결돼 있었다. 연구원은 엑사원 3.5 기반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솔루션 ‘넥서스’를 개발해 오픈 데이터의 위험을 자동 분석하고 등급화했으며, 9월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와는 국가 AI 이니셔티브인 ‘K-AI BOM’을 추진 중이다. 이홍락 원장은 AI 신뢰를 아키텍처, 파라미터·가중치, 학습 데이터셋의 세 축으로 제시하며 완전한 계보 추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