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 열풍에 농지 2만5000㏊ 지키는 말레이시아
핵심 요약
말레이시아가 농지 약 2만5000㏊를 영구 식량생산구역으로 지정했다. AI·반도체 투자 확대와 팜유 기업의 개발 추진으로 토지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지방정부와 정책을 조율해 산업 투자와 식량 안보의 균형을 추진한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인공지능과 반도체 산업의 급성장으로 산업용 토지 수요가 커지자 약 2만5000㏊를 ‘영구 식량생산구역’으로 지정했다. 팜유·고무 플랜테이션을 제외한 전체 농지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데이터센터와 제조시설 개발로부터 식량 생산 기반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정부는 보호 대상 경작지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한국·대만·태국과 함께 세계 4대 AI 관련 하드웨어 순수출국으로 꼽히며 제조 거점으로 부상했다. 데이터센터 분야로 유입된 투자액은 국내총생산의 약 18%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팜유 대기업들도 보유 토지에 서버 시설과 태양광 발전단지를 유치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 하면서 첨단 산업과 농업 사이의 토지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농업 생산 기반은 이미 도시화와 산업·부동산 개발, 비식량 작물 재배 확대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말레이시아 경제와 고용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해서 축소됐고, 축산업용 토지는 2017년 이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농업보다 데이터센터를 수익성이 높고 선진적인 산업으로 평가하는 주 정부와 지방 정부의 인식도 농지 보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토지 이용 권한이 지방 당국에 있어 연방정부의 구상은 각 주의 정책 조율을 거쳐야 한다. 정부는 첨단 산업의 투자 매력도를 유지하면서도 영구 식량생산구역을 통해 식량 안보 강화 의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정책의 성패는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산업시설의 입지를 관리하고, 지방정부의 개발 수요와 농업 생산 기반 보호를 얼마나 일관되게 조정하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