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국 투자전, 핵심 인재 유출이 발목
핵심 요약
한국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최상위 AI 연구자 1,716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정부와 주요 기업이 막대한 AI 투자를 추진하지만 인재 경쟁력은 과학 인프라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보상체계와 연구 환경을 개편해 국내외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일이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한국이 인공지능 강국 도약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지만 핵심 연구인력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세계은행의 ‘2026 세계개발보고서: 인공지능의 약속’을 보면 한국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주요 정보기술 21개국 가운데 최상위 AI 연구자 1,716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매달 평균 11명의 정예 연구자를 잃은 셈이다.
같은 기간 미국은 매달 최상위 AI 연구자 197명을 순유입했고 영국도 월평균 20명을 확보해 한국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국제경영개발대학원 평가에서도 한국의 과학 인프라는 세계 2위였지만 인재 경쟁력은 37위에 머물렀다. 연구 기반을 구축하는 역량에 비해 우수 인력을 붙잡고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 능력이 취약하다는 점이 수치로 드러났다.
AI는 인간의 지식과 추론, 판단이 중심이던 영역까지 빠르게 확산하며 산업과 국가안보, 경제 경쟁력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100조원 규모의 투자로 한국을 세계 3대 AI 강국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과 SK그룹도 최근 합계 4,750조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민관이 AI 역량 강화에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첨단 그래픽처리장치와 대형 데이터센터, 반도체 생산시설을 갖추더라도 독창적인 성과를 만들 연구자가 부족하면 기술 주도권 확보는 어렵다. 투자의 성과를 높이려면 연공 중심 임금체계와 탁월한 성과를 충분히 보상하지 못하는 구조, 관료적인 연구개발 정책을 손질해야 한다. 세계 수준의 보상과 연구 자율성을 보장하고 생활·근무 여건을 개선해 국내 인재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해외 연구자를 끌어들이는 일이 AI 전략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