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에 달라진 반도체 엔지니어의 연애 고민
핵심 요약
AI 호황과 고액 성과급 기대가 국내 반도체 엔지니어의 배우자 선호도를 끌어올렸다. 일부 엔지니어들은 상대의 관심이 진심인지 경제적 목적 때문인지 고민하고 있다. 결혼정보업계와 방송에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원의 달라진 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성과급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소속 엔지니어들의 결혼·연애 시장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의사와 변호사, 회계사보다 배우자 선호도가 낮았던 반도체 종사자들이 최근에는 이들 전문직과 비슷한 수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엔지니어 백모 씨(32)는 소개팅과 같은 첫 만남에서 직장을 공개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상대가 자신을 좋아해서 다가오는 것인지 경제적 조건에 관심을 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이익 증가로 수억 원대 성과급을 받을 예정인 백 씨는 과거 반도체 엔지니어에게는 없던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회사 엔지니어 권모 씨(26)도 비슷한 우려 끝에 회사 동료와 교제를 시작했다.
SK하이닉스 입사를 앞둔 문모 씨(31)는 부모의 지인들로부터 애인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을 계속 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관련 기업의 실적과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가운데, 업계 미혼 남녀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결혼정보업계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에 대한 배우자 선호도가 기존 전문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달라진 분위기가 확인된다. 한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여성 출연자 3명이 삼성전자 반도체 엔지니어에게 관심을 보였고, 이 가운데 한 명은 믿음직한 이미지를 호감의 이유로 꼽았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는 명품 매장에서 홀대받던 남성이 SK하이닉스 로고가 표시된 조끼를 드러내자 직원의 태도가 바뀌는 장면을 통해 반도체 업계의 초고액 성과급과 높아진 사회적 위상을 풍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