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확산 속 무역 장벽이 키운 성장 위험
핵심 요약
세계 경제는 AI 기술 투자에 힘입어 올해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개입이 급증했지만 세계 상품교역량은 1분기에 3.2% 증가했다. 한국은 AI 투자 수혜와 강대국 간 선택 압박에 동시에 직면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3.3%로 전망된다. 관세 인상과 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기술 투자와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무역정책 변화의 충격을 상쇄하고 있다. AI 투자는 특정 산업의 유행을 넘어 세계 경제를 떠받치는 대규모 설비투자 사이클로 자리 잡았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반도체와 서버뿐 아니라 전력설비, 냉각장치, 통신장비가 필요하며 구리·희토류·화학제품도 공급돼야 한다. 이들 자원과 제품을 한 국가가 모두 조달하기 어려워 국경을 넘는 교역은 AI 산업의 핵심 조건이 됐다. 올해 1∼5월 각국의 무역정책 개입은 2024년의 거의 두 배였고 지난해 평균보다 약 25% 많았지만, 1분기 세계 상품교역량은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관세와 수입 제한, 자국 산업 보조금이 확대되면 기업 비용과 최종 소비자 가격이 오르고 선택 가능한 상품도 줄어든다. 수출통제는 첨단기술의 확산을 늦추고 공급망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경제안보를 앞세운 산업 보호가 강해질수록 기업의 생산지 결정 기준도 가격과 생산성에서 동맹과 국적으로 이동한다. 중동의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2026년과 2027년 세계 성장률은 더 낮아지고 물가는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에너지와 핵심 소재의 공급 차질, 추가 수출제한은 세계 성장을 지탱해 온 AI 투자 자체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무역과 기술 의존도가 모두 높은 한국은 반도체·전력기기·조선·방산에서 AI 투자와 지정학적 재편의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미·중 갈등 속 관세 경쟁과 수출통제, 환율 갈등이 격화하면 선택 압박도 먼저 받을 수 있다. 공급망을 잇는 기술과 장벽을 높이는 정치의 충돌이 AI 성장의 지속 기간과 한국 경제의 대응 여지를 좌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