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성과 두고 MS·메타 명암 갈려…주가 희비 엇갈려
핵심 요약
MS는 클라우드 성장과 코파일럿 좌석 증가로 AI 수익성을 입증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메타는 매출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AI 투자 확대와 잉여현금흐름 급감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두 기업의 설비투자 전략 차이는 AI 투자 수익화에 대한 시장의 엇갈린 평가를 보여준다.

미국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MS는 클라우드 성장세에 힘입어 인공지능(AI) 수익성을 입증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9% 가까이 급등했지만, 메타는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8%가량 하락했다. 두 회사의 실적 발표는 AI 투자 성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지점을 보여줬다.
MS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900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32% 늘어난 4.81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의 성장률이 43%로 시장 기대치(40%)를 웃돌았고, 상업부문 수주 잔고는 6780억 달러에 달했다. MS는 전분기 대비 증가분 대부분이 AI 개발사가 아닌 일반 기업에서 나왔다고 설명해, 빅테크 간 순환거래 논란 속에서도 탄탄한 수요 기반을 강조했다. 업무용 AI 코파일럿의 유료 좌석도 직전 분기 2000만 개에서 50% 급증한 3000만 개를 기록하며, AI가 소프트웨어 과금 구조를 훼손할 것이라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메타는 매출이 전년 대비 28% 늘어난 60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602억20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지만, 소송 비용 등으로 주당순이익이 6.18달러에 그쳐 전망치(7.22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3분기 매출 전망치도 625억 달러로 시장 기대(631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7억8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85억5000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AI 설비투자에 대한 두 회사의 온도차도 뚜렷했다. MS는 올해 연간 설비투자 예상치를 기존 1900억 달러에서 1750억 달러로 낮췄다. 실제 투자 축소가 아닌 회계처리 방식 변경이지만, 과도한 투자에 대한 시장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반면 메타는 올해 총 설비투자 예상치 하단을 1250억 달러에서 13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수전 리 최고재무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인프라 계획은 올해와 내년의 컴퓨팅 용량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 발표는 AI 투자 수익화를 둘러싼 시장의 평가가 기업별로 어떻게 갈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향후 빅테크들의 투자 전략과 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