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부담에 스페이스X 13% 급락
핵심 요약
스페이스X 주가가 5일 13% 급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92% 늘었지만 AI 중심 투자지출이 184억달러로 6배 증가했다. 9억1200만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추가 매물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주가가 5일 정규 거래에서 13% 급락해 상장 이후 최저치를 새로 썼다. 회사는 전날 장 마감 뒤 첫 분기 실적을 공개했고, 발표 당일 정규 거래에서는 8.7% 상승했다. 그러나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로 돌아선 뒤 다음 날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앞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2% 늘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투자지출이 184억달러로 6배 증가한 점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지출의 대부분이 인공지능 분야에 집중된 가운데, 스페이스X가 아직 의미 있는 수준의 현금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와 수익성 확보 경로가 더 분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력 사업인 스타링크의 성과만으로는 투자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반영됐다.
주가가 급락한 날에는 팰컨 9 로켓 잔해가 달에 충돌했다. 무게 4톤인 잔해는 시속 8690㎞로 비행하다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새벽 2시 35분,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3시 35분 달 표면에 떨어졌다. 충돌이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 분석가 크리스 보챔프와 러스 몰드는 로켓 잔해의 추락이 실적 발표 직후 하락한 주가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6일 예정된 보호예수 해제도 추가적인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해제 대상은 9억1200만주로, 현재 유통 주식 수의 3~4배에 이른다. 실제로 시장에 나올 물량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머스크와 회사의 미래를 신뢰하는 기존 투자자들이 매각을 자제할 수 있다는 관측과 차익 실현 물량이 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AI 투자 성과와 현금 창출 능력, 보호예수 해제 뒤 수급 변화가 향후 주가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