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부담과 금리 상승에 반도체 투심 위축
핵심 요약
FOMC 동결과 빅테크 실적 발표에도 반등 실패. AI 투자로 빅테크 현금흐름 악화, 중동 리스크로 금리 상승. 코스피 3거래일 연속 하락, 전문가들은 5000선 지지선 전망.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겹친 '빅데이'에도 시장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빅테크의 현금흐름 악화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며 장중 반등을 이끌었지만,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연준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으나, 시장이 기대한 비둘기파적 신호는 나오지 않았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물가 목표 달성 의지를 재확인하며 시장금리 상승을 용인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같은 날 MS와 메타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는데, 투자자들은 잉여현금흐름(FCF)에 주목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여파로 현금 창출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MS는 잉여현금흐름 감소폭이 전년 대비 23%에 그쳐 애프터마켓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메타는 잉여현금흐름이 90% 가까이 급감하며 급락했다.
시장 불안을 키운 또 다른 변수는 중동 정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발언 이후 미국이 6일 만에 이란 공습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67%까지 올랐고, 3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21%를 기록했다. 시장은 10년물 금리가 5%에 근접할 경우 2022년 하반기와 같은 '금리 발작'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당시 성장주와 반도체주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만큼 이번에도 같은 시나리오가 우려된다.
미국 증시는 S&P500지수가 1.52%, 나스닥이 1.74%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32% 급락했다.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호실적과 미국 증시 급락이 맞물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컨퍼런스콜에서 특별배당 등 주주환원 계획을 밝히면서 장중 8% 넘게 오르며 코스피가 6000선 탈환을 시도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전일 대비 1.23% 내린 5593.56으로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방 지지선을 5000선 내외로 보면서, 본격적인 반등은 미국-이란 전쟁이 끝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