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급팽창에 연준, 연쇄 금융충격 점검
핵심 요약
미 연준 인사들이 AI 투자 확대와 복잡한 자금조달 구조의 금융 안정 위험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데이터센터 계약 차질이 전력업체와 지역사회로 번질 가능성과 차입 증가가 주요 위험으로 지목됐다. 투자 증가 속도는 빠르지만 규모는 과거 주택투자보다 작아 연준 내부의 거품 판단은 엇갈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이 인공지능 산업을 둘러싼 대규모 자금 투입이 금융 안정에 미칠 위험을 본격적으로 살피기 시작했다. 투자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기술의 수익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복잡한 금융구조와 차입 확대가 데이터센터·전력 산업을 긴밀하게 연결하면서 한 부문의 문제가 다른 영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점검 대상으로 떠올랐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일 AI 산업이 거시적으로 ‘대마불사’의 성격을 띠게 되는지 논의를 시작할 조짐이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 계약을 토대로 전력회사가 발전·송전 설비에 투자하고 빚을 늘린 상황에서 사업 계획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계약이 취소되면, 데이터센터 사업자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업체와 해당 지역사회까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도 5일 AI 투자의 증가율과 금액만 놓고 보면 매우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성장세를 떠받치는 차입 확대를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상당수 투자 계획은 아직 데이터센터와 전력 설비 같은 물리적 자산으로 전환되지 않았다. 실제 건설에 들어가기 전에 투자가 조정되면 처분하기 어려운 좌초자산과 그에 따른 파급 효과는 줄어들 수 있다.
현재 데이터센터 건설 규모는 2005년 미국 국내총생산의 6.6%로 정점을 기록한 주택투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GDP 대비 투자 증가 속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 주택투자 확대기보다 빠르다. 연준 내부의 판단은 엇갈린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 상황을 거품으로 보지 않았으며, 차입이 늘었어도 관련 기업의 수익성이 높아 현재로서는 레버리지가 금융 안정에 끼칠 영향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