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급락에 레버리지 부담…200억 달러 펀드, 시타델에 주식 매각
핵심 요약
AI 투자 급락과 레버리지 부담으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져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시타델에 매각했다. 거래 규모는 약 160억 달러로 월가 역사상 손꼽히는 긴급 주식 처분이다. 설립 2년 만에 운용자산 200억 달러를 넘어섰던 펀드는 439% 수익률을 자랑했지만 며칠 만에 급격히 몰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급성장했던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AI 관련 주식 급락과 레버리지 부담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 펀드는 보유한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켄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에 매각했으며, 거래 규모는 약 160억 달러에 달한다. 월가 역사상 손꼽히는 긴급 주식 처분으로, 설립 2년 만에 운용자산 200억 달러를 넘어선 신생 펀드의 급격한 몰락으로 평가된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운용자산 710억 달러 규모의 시타델은 지난 24시간 동안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보유한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인수했다. 시타델은 고객 자금이 아닌 차입금으로 매입한 주식을 인수했으며, 고객 자금으로 운용하던 나머지 상장주식과 약 50억 달러 규모의 앤트로픽 지분 등 비상장 자산은 펀드가 계속 보유한다. 회사는 비상장 투자회사 형태로 운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AI 관련 종목이 최근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작됐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SK하이닉스, 샌디스크, 블룸에너지, 네비우스 그룹 등 AI 공급망 기업에 집중 투자했지만, AI 투자 회의론과 대규모 자본지출, 높은 차입 비용 우려가 겹치며 주가가 급락했다. 펀드는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프라임 브로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차입해 레버리지를 확대해 왔고, 기술주 급락으로 마진콜에 직면하면서 보유 자산 매각 압박을 받았다.
설립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는 오픈AI 출신으로,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상반기 수익률이 439%에 달한다고 밝히며 8월 1일부터 신규 자금을 받겠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AI 관련 주가 급락과 레버리지 부담이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결국 차입으로 매입한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시타델에 넘겼다. 이번 매각으로 펀드가 보유 주식을 시장에 급히 처분하지 않게 되면서 투자심리는 빠르게 회복됐고, 나스닥100지수는 이날 3%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