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출 경계 속 애플, 시총 1위 다시 올라
핵심 요약
애플이 시가총액 5조300억달러로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올해 애플 주가는 27% 상승했고 2026회계연도 잉여현금흐름은 1420억달러로 전망됐다. AI 투자 부담과 실적 우려 속에 나스닥100과 관련 기술주가 10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플이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애플의 시총은 5조300억달러(약 6719조원)로 집계됐다. 애플 주가가 전날보다 1.2% 하락했는데도 엔비디아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며 순위가 바뀌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4.2% 급락해 시총이 4조9300억달러(약 6585조원)로 낮아졌다.
애플이 엔비디아를 앞선 것은 지난 7월 말 잠시 1위에 오른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애플 주가는 27% 상승해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미국 주요 빅테크 7곳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상승률 2위인 엔비디아보다 두 배를 웃도는 성과다. 애플의 현금 창출력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9월 30일 끝난 2026회계연도 잉여현금흐름은 전년보다 38% 늘어난 1420억달러로 전망됐다.
순위 역전의 배경에는 AI 투자 비용이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불안이 있다. 인텔과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관련 지출의 회수 가능성에 의문이 커졌다.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에 들어가는 돈이 늘어 재무 부담도 커졌고, 알파벳과 아마존 등 일부 기업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채권시장 의존도를 높였다. 금리 상승은 차입 비용 부담을 더했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신중한 애플의 기조는 투자 회수 우려가 번지는 가운데 상대적인 강점으로 부각됐다. 기술주 전반은 조정을 받아 나스닥100지수가 10월 한 달간 6.7%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나쁜 월간 성적이다. AI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운영사 코어위브와 네비우스그룹은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30% 넘게 밀렸다. 인텔은 10월에 45% 이상 하락해 블룸버그 집계 자료상 40여 년 만의 최악의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