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보 믿는 학생들, 판별 역량은 최하위권
핵심 요약
한국 15세 학생의 사실·의견 구분 비율은 25.6%로 OECD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생성형 AI를 경험한 학생은 90%를 넘었고 교사의 92.5%는 무비판적 수용을 우려했다. 교실 사례와 팩트체크 지수는 온라인 정보 검증 역량의 취약성을 보여준다.
한국 15세 학생 가운데 온라인 글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할 수 있는 비율은 25.6%에 그쳤다. OECD 평균인 47%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한국 학생들의 정보 선별 역량은 멕시코·브라질·콜롬비아 등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생성형 AI와 온라인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내용을 검증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문제가 학교 현장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경기 성남의 한 중학교에서는 지난 학기 단편소설 과제에 1960년대 서울 사람들이 거리의 전광판 뉴스 소리를 듣고 멈춰 섰다는 장면이 등장했다. 담당 교사가 당시에는 전광판이 없었다고 바로잡았지만, 학생은 챗GPT가 제시한 내용이어서 틀릴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AI가 이미지와 근거를 곁들여 답하면 학생들이 그럴듯한 설명을 사실로 확신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현장의 우려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중·고교생 2만6531명과 교사 33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생성형 AI를 사용해 본 학생이 90%를 넘었다. 교사들은 학생의 AI 활용에서 가장 걱정되는 문제로 ‘생성형 AI가 알려주는 내용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꼽았고, 응답 비율은 92.5%였다. 기초 지식과 비판적 사고 훈련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이 AI를 비롯한 온라인 정보에 노출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OECD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한국 교육 정책 전망 보고서에 담긴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는 각국 학생에게 온라인 뉴스 기사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보여주고 사실과 의견을 가려내도록 했다. 한국 학생들은 별도의 조사에서도 온라인 정보를 읽으며 출처와 진위를 확인하는 팩트체크 지수가 -0.294로 꼴찌 수준을 기록했다. AI 활용 경험은 이미 보편화했지만, 제시된 답변의 근거와 진위를 따지는 역량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 수치와 교실 사례에서 함께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