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경쟁 격화…한국 에너지 전략 시험대
핵심 요약
아마존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미국 텍사스에 대형 LNG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엔비디아도 4조원을 전력망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며 AI 경쟁이 전력 확보전으로 확대됐다. 한국은 반도체·AI 산업의 안정적 가동과 기후 목표를 함께 고려한 전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기술기업의 에너지 전략이 현실 대응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2019년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10년 앞당기겠다고 선언했던 아마존은 미국 텍사스에 대형 액화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 204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기존 목표와 전력 확보 필요성을 함께 안게 된 것이다.
아마존은 기후 서약에 서명했던 당시와 현재의 사업 환경이 달라졌다는 입장을 내놨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재생에너지만으로 필요한 공급량과 안정성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결정이다. 엔비디아도 4조원을 투입해 전력망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며 전력 확보에 직접 나섰다. 인공지능 패권 경쟁의 범위가 반도체 설계에서 에너지 인프라로 넓어지는 양상이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주가도 상승했다. 정부는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핵심 기반인 전력 공급 대책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RE100이 강조되고 있으며, 안정적인 공급을 보완할 수 있는 브리지 전원인 LNG도 감축 대상 화석연료로 분류된 상태다.
반도체 생산시설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는 하루 24시간 중단 없이 가동해야 하지만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진다. 안정적인 기저전원에 대한 검토 없이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하거나 당장 활용할 수 있는 LNG 발전을 배제하면 국가 전략산업의 전력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LNG와 원전을 포함한 실용적 전력 조달로 방향을 넓히는 가운데, 한국도 산업 성장과 기후 목표를 함께 고려한 에너지 공급 전략을 구체화해야 하는 과제를 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