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차입 급증…데이터센터발 금융 불안 경고
핵심 요약
주요 빅테크의 AI 투자용 회사채 발행액이 194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약 80% 증가했다. 수익화 지연과 데이터센터 공급 과잉은 원리금 부담, 신용등급 하락, 채권 가격 급락을 부를 수 있다. GPU의 빠른 노후화와 공사 지연, 규제 강화도 데이터센터발 금융 부실 위험을 키우고 있다.
아마존·구글·메타 등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들이 지난달까지 발행한 회사채가 1940억달러, 약 280조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 1080억달러보다 약 80% 늘어난 규모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위해 회사채와 사모 대출을 대거 활용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주요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내년 4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AI 서비스의 수익화가 늦어지거나 새로 지은 데이터센터의 공급이 실제 수요를 넘어설 경우 투자금 회수가 지연될 수 있다. 이때 대규모 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이 빅테크의 재무 상태를 압박해 신용등급 하락과 채권 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장비인 그래픽처리장치와 서버가 빠르게 노후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인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기존 장비의 가치가 떨어지는 구조인데, 최근 AI 반도체 개발 경쟁 속에서 엔비디아는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종전 약 6년으로 산정했던 GPU의 가치 수명이 2~3년으로 단축될 수 있다.
장비 수명이 짧아지면 기업은 GPU와 서버를 조기에 교체하거나 자산 가치를 한꺼번에 낮춰 반영해야 한다. 투자 비용은 커지고 이익을 낼 수 있는 기간은 줄어드는 셈이다. 주민 반발에 따른 완공 지연과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도 변수로 남아 있다. 공사 기간이 늘어날수록 차입금 이자와 인건비가 불어나 데이터센터 투자 부실이 금융시장으로 번질 위험도 함께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