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엔비디아, 애플 꺾고 시총 왕좌 탈환
핵심 요약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를 나흘 만에 되찾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2.93% 오른 200.75달러로 시총 4조 8천600억 달러를 기록했고, 애플은 실적 전망 부진으로 7.35% 급락했다. AI 투자 확대와 공급 제약이 두 기업의 희비를 갈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애플에 내줬던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나흘 만에 되찾았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 대비 2.93% 오른 200.75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고, 이에 따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조 8천600억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날 애플 주가는 7.35% 급락한 308.91달러에 거래를 끝내며 시가총액이 4조 5천4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두 기업의 순위가 다시 뒤바뀌었다.
애플의 급락은 전날 발표된 실적 전망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7∼9월 공급 제약 등으로 매출 성장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계 3대 클라우드 기업을 비롯한 다수 기술기업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사업의 탄탄한 실적이 최근 발표를 통해 입증된 점이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와 애플의 시가총액 경쟁은 AI 투자 방향의 차이를 그대로 드러낸다. 애플은 AI 관련 투자를 최소화해 최근 수일간 주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이번 실적 전망에서 AI 발 메모리·반도체 공급난이 발목을 잡으며 주가가 반전됐다. 반면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꾸준한 수혜를 입으며 시장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순위 변동은 AI 산업의 성장이 기업 가치 평가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시가총액 1위 탈환은 엔비디아의 AI 시장 지배력이 재확인된 사건으로, 향후 양사 실적 발표와 AI 투자 확대 여부에 따라 순위가 다시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애플이 공급 제약을 해소하고 AI 투자를 늘릴지, 엔비디아가 성장세를 이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수요가 지속되는 한 엔비디아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애플의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