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맞춰 수능 평가체계 손질 본격화
핵심 요약
대통령이 객관식 중심 수능의 AI 시대 적합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국교위는 절대평가와 서·논술형 도입 등을 10월 공개해 내년 3월 확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AI 평가 기반과 지역인재 장학·정원 제도를 함께 추진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객관식 중심 수능이 AI 시대에 적합한 평가인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정해진 답을 고르는 방식보다 질문하는 능력이 중요해졌으며, 현행 평가는 학생의 성장보다 선발 과정의 편의와 안전성에 치우쳤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다만 역대 입시 개편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점을 들어 제도 변경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국교위는 수능과 학교 내신의 절대평가 전환, 서·논술형 평가 도입·확대, 대입 전형 시기 조정 등을 담은 개편안을 오는 10월 공개한다. 이후 대국민 공론화를 진행해 내년 3월 확정하고, 2028년부터 2037년까지 적용할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반복적인 문제 풀이에 의존하는 현 체제로는 사고력과 창의성, 고등교육 준비 역량을 기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초·중학교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법을 함께 찾는 수업이 확대됐지만,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입시 때문에 교육이 다시 기존 방식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대입 변화가 필요하되 민감성이 큰 사안인 만큼 전 국민의 숙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논술형 평가가 새 사교육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에는 학교별 평가 데이터를 AI로 축적·활용하면 사교육 시장이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구상이 제시됐다.
교육부는 서·논술형 평가 확대를 지원할 AI 평가 시스템과 내신 평가 전문인력 국가 인증제도를 2029년까지 도입하고, 수능·내신의 공정성 관리를 맡을 가칭 교육평가출제지원센터를 2030년까지 신설할 계획이다. 대학생 AI 공동구독과 AI 기본교육과정도 확대한다. 지방국립대 국가장학금 확대와 지역 사립대 우수 학생 대상 지역 균형 장학금을 추진하며, 이르면 내년부터 지방국립대 30곳의 전액 장학금도 검토한다. 기업 수요에 맞춘 지역협약정원제와 인재양성신속트랙도 신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