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토리지 확산에 초고적층 낸드 승부
핵심 요약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기업용 SSD 매출과 가격이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375단 낸드와 M17 투자, 삼성전자는 400단 이상 낸드와 PCIe 6.0 SSD로 대응한다. 키옥시아의 최대주주 변경과 SK하이닉스의 전환사채 보유도 시장 구도의 변수로 남았다.
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SSD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초고적층 낸드와 생산능력 확대로 맞붙고 있다. 올해 1분기 상위 5개 eSSD 업체 매출은 184억6000만달러를 넘어 전 분기보다 86.1% 증가했고, 계약가격도 약 80% 올랐다. 삼성전자는 400단 이상 제품을, SK하이닉스는 375단 제품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에 낸드 생산시설 M17을 짓기 위해 19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 2월 착공하고 2028년 12월 첫 클린룸을 열 계획이다. FMS 2026에서는 개발 중인 10세대 375단 4D 낸드 웨이퍼와 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이전 세대보다 전력 대비 성능이 2.5배 높으며, 내년 초 이를 적용한 고성능·고용량 eSSD 양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같은 행사에서 업계 최초로 400단 이상을 적층한 10세대 V10 BV-NAND를 선보였다. 메모리 셀과 주변 회로를 별도 웨이퍼에 만든 뒤 접합하는 본딩 구조로 V9보다 집적도를 약 58% 높였다.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PCIe 6.0 기반 PM1763은 9세대 V낸드와 4나노 컨트롤러를 탑재했다. 16TB 제품의 연속 읽기와 쓰기 속도는 초당 최대 2만8400MB와 2만1900MB로 전작의 약 2배이며, 전력 효율은 1.8배 이상 향상됐다.
시장 구도에도 변화 가능성이 생겼다. 올해 1분기 매출 점유율은 삼성전자 31.6%, SK하이닉스·솔리다임 17.6%, 키옥시아 13.9% 순이다. 키옥시아에서는 도시바 지분이 14.48%에서 14.12%로 낮아지며 베인캐피털의 SPC가 14.19%로 최대주주가 됐다. SK하이닉스는 이 SPC의 전환사채를 보유하지만 키옥시아 주식이나 의결권은 없고 전환 논의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의결권 있는 주식으로 바꾸려면 기업결합 심사 등 절차가 필요하다. 서버와 소비자 시장의 수요 격차 속에서도 eSSD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