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패 가르는 데이터 체계…넷앱, 이동 없는 활용 승부
핵심 요약
분산된 데이터와 미비한 품질·보안 체계가 기업의 AI 운영을 막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넷앱은 엔비디아와 개발한 AIDE를 통해 데이터 이동과 복제를 줄이면서 목록화와 관리를 지원한다. 한국에서는 통신·반도체·클라우드와 소버린 AI를 중심으로 고성능 데이터 인프라 수요 확대를 예상했다.
세자르 세르누다 넷앱 글로벌 대표는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실제 사업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모델이나 컴퓨팅 자원보다 데이터가 핵심 병목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기업 데이터의 70%가 제대로 분류되거나 활용되지 않은 상태이며, 여러 환경에 흩어진 자료와 불완전한 품질·보안·거버넌스 체계가 AI 운영을 가로막고 있다는 판단이다. 기업은 모델을 선택하기에 앞서 데이터의 위치와 신뢰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넷앱은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넷앱 AI 데이터 엔진(AIDE)’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AIDE는 기업 내부의 데이터를 지속해서 찾아 목록화하고 위치와 특성, 접근 권한을 파악하도록 지원한다. 대규모 자료를 AI 환경으로 옮기거나 복제하지 않고도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관리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이동을 줄이면 저장 공간과 네트워크 비용을 아끼는 동시에 민감한 정보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고 보안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용 스토리지와 데이터 관리 사업을 벌여온 넷앱은 델·히타치·화웨이 등과 세계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에 분산된 데이터를 연결하고 보호해 AI가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인텔리전트 데이터 인프라스트럭처’ 기업을 표방한다. AWS·마이크로소프트 애저·구글 클라우드에 네이티브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이 성능과 비용, 규제 요건에 맞춰 워크로드를 배치하거나 이동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강조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에서 두 번째로 큰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으로 평가됐다. 반도체와 통신, 클라우드, AI 산업이 발달했고 국가 차원의 소버린 AI 사업도 확대돼 고성능 데이터 인프라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과 진행한 기술검증에서는 가상화 환경에서 물리 서버 대비 99% 이상의 성능을 구현했다. 넷앱은 이를 토대로 초저지연·대규모 처리가 필요한 통신·클라우드·반도체 기업을 공략하고, 공공·금융 분야에는 외부와 데이터를 분리한 소버린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