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설비 확장에 알파벳, 채권으로 36조원 조달
핵심 요약
알파벳이 AI 인프라 투자 재원으로 최대 250억달러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올해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59억달러 적자로 2004년 기업공개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요 빅테크의 회사채 발행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며 현금흐름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채권시장에서 200억∼2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원화로 약 28조∼36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채권은 2년물부터 40년물까지 만기를 나눠 최대 10종으로 구성된다. 대규모 설비투자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처음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추가 차입에 나서는 것이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두 차례 높여 1950억∼2050억달러, 약 277조∼291조원으로 제시했다.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잉여현금흐름은 5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은 2004년 기업공개 이후 처음이다. 현금 창출 규모를 넘어서는 인프라 지출이 재무 흐름에 직접 반영됐다.
채권을 활용한 자금 확보는 올해 들어 여러 시장에서 이어졌다. 알파벳은 지난 2월 미국과 유럽 등에서 320억달러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5월에는 캐나다와 일본 시장에서 약 200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했다. 이번 계획까지 실행되면 인공지능 관련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채권 발행이 한 해 동안 미국·유럽·캐나다·일본 시장에 걸쳐 거듭되는 셈이다.
차입 확대는 알파벳만의 흐름이 아니다. 아마존·알파벳·메타·오라클 등 초대형 데이터센터 기반 클라우드 기업이 올해 7월 7일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1940억달러, 약 27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 1080억달러보다 79% 증가한 규모다. 자체 현금으로 투자를 충당해온 빅테크가 인공지능 경쟁 속에서 채권시장 의존도를 높이면서, 현금흐름 압박과 차입 증가, 투자 수익성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경계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