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변동성 경계에 대만으로 향한 외국인 자금
핵심 요약
외국인은 이달 대만 주식을 17억달러 순매수하고 한국 주식을 62억달러 순매도했다. 대만의 다변화된 기술 공급망과 낮은 레버리지 의존도가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 수요를 끌어냈다. 대만의 조정 폭이 작았던 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한국이 더 매력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공지능 관련주 조정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한국보다 대만 증시로 향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대만 주식을 17억달러어치 순매수하며 6주 연속 이어진 매도 흐름을 끊었다. 같은 기간 한국 주식은 62억달러어치 순매도해 두 시장을 대하는 투자자들의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 증시는 올해 꾸준히 대만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아시아 주요 시장 가운데 선두를 달렸으나 최근에는 대만에 자리를 내줬다. 다만 두 시장 모두 연초 이후 50% 넘게 올랐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AI 투자가 그에 걸맞은 수익으로 이어질지 의문을 품으면서도 관련주 재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 구성이 더 다양하고 변동성이 낮다고 평가되는 대만을 상대적으로 선호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경기 변화에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비중이 크다. 레버리지 거래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기대가 소폭 흔들리는 것만으로도 펀더멘털의 뚜렷한 악화 없이 주가가 과도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대만은 기술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에 걸쳐 폭넓은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대만 기술주 시장의 중심인 TSMC 등 파운드리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보다 이익의 경기 순환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 증시가 한국과 같은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은 작더라도 수익률이 더 안정적이고 레버리지 의존도도 낮다는 시각이 투자 판단에 반영됐다. 다만 대만은 한국만큼 조정을 받지 않아 현재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오히려 한국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커졌다는 반론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