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호황에 달라진 결혼시장 선호도
핵심 요약
AI 반도체 호황으로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엔지니어의 결혼시장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HBM 수요와 기업 실적 개선, 대규모 성과급 및 자사주 기대가 경제적 매력을 키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재직자를 향한 달라진 시선은 연애 예능과 풍자 코미디에도 반영됐다.
AI 반도체 호황을 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연애·결혼 시장에서 높은 선호를 얻고 있다. 10일 현지시간 공개된 분석에서는 이들의 위상이 의사와 변호사, 회계사 등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전문직과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선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서에서 일하는 30대 미혼 남성 백모씨는 첫 데이트에서 직장을 공개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진지한 관계를 원하지만 상대방의 관심이 자신을 향한 것인지, 늘어난 통장 잔고와 경제적 조건을 보고 접근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회사와 직무가 만남의 성격을 판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 셈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을 비롯한 반도체 수요의 급증이 있다. 수요 확대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기록적인 성과에 힘입어 직원들에게 수억원 규모의 성과급과 자사주가 지급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소득 증가 가능성이 자산 형성과 부동산 마련 등 결혼 상대를 선택할 때 중시되는 현실적인 경제 조건과 맞물리면서 엔지니어의 선호도를 끌어올렸다.
달라진 분위기는 대중문화에서도 드러났다. 최근 국내 연애 예능에서는 출연자들이 남성의 삼성전자 재직 사실을 확인한 뒤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쿠팡플레이 ‘SNL코리아’는 SK하이닉스 사원증이나 점퍼를 착용한 사람이 명품 매장 등에서 우대받는 모습을 풍자했다. 반도체 산업의 실적과 보상이 개인의 소득을 넘어 연애와 결혼, 자산 형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까지 바꾸는 흐름이 콘텐츠의 소재로도 반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