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장기전, 설계업체 수익성 우위
핵심 요약
최근 1년간 주가는 ASML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강세를 보였지만, 3년 기준으로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앞섰다. AI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장비업체의 매출과 주당순이익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설계업체는 70%대 매출 총이익률을 바탕으로 투자 둔화 국면에서 더 큰 방어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최근 1년은 장비업체가 강세를 보였지만, 투자 기간을 3년으로 넓히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설계업체의 주가 성과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AI 설비투자가 계속 확대되더라도 높은 매출 총이익률을 확보한 설계업체가 장기 경쟁과 투자 둔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1년간 ASML 주가는 150%,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200% 상승했다. ASML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약 108억달러, 주당순이익은 28% 증가한 8.81달러였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도 매출 79억달러와 주당순이익 2.86달러를 기록해 각각 11%, 20% 성장했다. 기술기업의 자본 지출은 올해 7050억달러에서 내년 1조달러로 약 4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업체의 상승세는 AI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가 급증한 결과다. ASML은 첨단 AI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극자외선 노광장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고대역폭메모리와 트랜지스터 생산용 장비·기술을 공급한다. 설계 분야에서는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의 86%를 차지하고, 브로드컴은 알파벳과 오픈AI 등에 맞춤형 AI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수익성 격차는 장기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근 매출 총이익률은 엔비디아 75%, 브로드컴 77%로, ASML 54%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50%를 크게 웃돌았다. AI 반도체 수요 증가 속에 제품 가격을 높인 설계업체와 달리 장비업체는 생산 및 장비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AI 투자 열기가 약해질 경우에도 마진이 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실적 충격을 견딜 여력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